그리는 것 자체가 명상입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하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는 이미지를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훌륭한 방법이지만, 제가 상담에서 경험한 바로는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명상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불안이 높거나 ADHD 경향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마음챙김 드로잉은 다릅니다. 손이 움직이고, 눈이 따라가고, 재료의 촉감이 느껴집니다. 이 감각적 자극이 닻 역할을 하여, 현재 순간에 자연스럽게 머물게 합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
상담실이 아니어도 마음챙김 드로잉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펜 하나와 종이면 충분합니다.
연속선 드로잉
펜을 종이에 대고 한 번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선을 이어갑니다. 방향이나 형태를 미리 계획하지 않습니다. 손이 가는 대로, 그 순간의 움직임에 집중합니다. 5분이면 충분합니다.
촉감 드로잉
눈을 감고 손 앞에 있는 물건을 만져봅니다. 열쇠든, 머그컵이든, 나뭇잎이든. 그 촉감을 느끼면서 — 눈을 감은 채 — 다른 손으로 느낌을 그려봅니다. 결과물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지고 느끼는 그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이 목적입니다.
색 호흡
수채화나 크레파스를 꺼냅니다. 숨을 들이쉴 때 좋아하는 색을 고르고, 내쉴 때 그 색을 종이 위에 올립니다. 호흡의 리듬에 맞춰 색이 종이 위에 쌓여갑니다. 이것은 호흡 명상과 미술 활동의 자연스러운 결합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도 하나의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손끝의 감각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마음챙김 드로잉의 핵심입니다.

고은별
ACT Art Center 대표 · MA (박사과정)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미술과 심리치료를 연결하는 전문가. 예술적 감수성과 임상적 통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심리적 성장을 돕는 미술치료를 지향합니다.